홍연서 | 유페이퍼 | 4,900원 구매 | 2,500원 3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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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5-12
세 번째 서른을 지나오면서도
나는 여전히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법을 몰랐습니다.
그래서 쓰기 시작했습니다.
바람에 말을 걸고, 꽃에 마음을 맡기며
잊은 줄 알았던 한 줄의 기억을 꺼내 놓았습니다.
몇 번이나 봄을 놓쳤습니다.
엄마의 굽은 손을 보며 삼킨 눈물,
끝에서 홀로 울던 계절,
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날들.
그 모든 시간을 지나
나는 지금, 조용히 피어나는 사랑 초처럼
다시 살아내고 싶었습니다.
'세 번째 서른 살'은 멈춤이 아닌, 다시 피어나는 시간입니다.
지쳐도, 흔들려도, 다시 웃고, 다시 걸으며,
다시 꿈꾸는 이 시로 전하고 싶었습니다.
책장을 덮기 전,
외면했던 나에게,
묵묵히 곁을 지켜준 이들에게,
그리고 아직 이름도 모를..